유럽을 여행한다고 하면 대부분 파리, 런던, 로마 같은 대도시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유럽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대도시 못지않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많습니다. 유럽 소도시 여행은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또 다른 하나의 좋은 테마입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거리를 여유 있게 거닐 수 있고, 현지인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숨은 명소, 사진 명소, 그리고 소도시 여행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교통, 숙소팁을 알아보겠습니다.
1. 숨은 명소
많은 여행자들이 모르는 보석 같은 숨은 명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슬로베니아의 블레드(Bled)는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섬 위에는 아담한 교회가 세워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 자체가 판타지 영화의 세트장 같은 느낌입니다. 호수 둘레는 크지 않아서 한두 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습니다. 산책을 하면서 블레드 섬과 성의 모습들을 사니 속에 담는 것도 즐겁습니다. 성 마르티니 파리쉬 교회는 유명 건축가인 요제 플레치니크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블레드 성과 함께 호숫가의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블레드 호수에 있는 블레드 섬에 성모승천교회가 있는데 섬 어느 방향에서는 볼 수 있는 이 교회는 블레드 호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큼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노을이 질 무렵 호숫가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노을을 감상하는 것은 브레드 호수의 아름다움과 여행의 매력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또 새벽 아침의 블레드 섬과 호수의 풍경은 야경 보다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이탈리아의 알베로벨로(Alberobello)는 독특한 원뿔형 지붕을 가진 하얀색 트룰리(Trulli) 가옥으로 유명합니다. 마치 작은 동화 마을에 온 듯한 이곳은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집들은 지중해 지방에 전해오는 역사가 오래된 건축물입니다. 틀롤리는 원통 모양의 벽에 납작한 쟂빛 돌을 원뿔 모양이나 둥근 모양으로 지붕을 얹는 형태입니다. 특이한 것은 한 개의 방마다 한 개의 지붕이 올려진 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한 채의 트롤리가 됩니다. 마치 스머프의 버섯 집이 연상되는 모양입니다. 트롤리는 원래 빨리 집을 부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관리들이 주택에 많은 세금을 부과하자 가난한 주민들이 세금을 받으러 나오면 빨리 집을 부술 수 있도록 이렇게 지었다는 것입니다. 들어보니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옛 시가지인 몬티 지역과 아이아피코 지역을 중심으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기념품 가게와 전통 레스토랑들이 정겹게 늘어서 있어,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프랑스의 콜마르(Colmar)는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소도시로, ‘리틀 베니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운하를 따라 형형색색의 예쁜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독일 국경에 위치 해 있고 과거에는 독일 영토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지만 독일 느낌이 많이 나는 도시입니다. 지브리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콜마르 여행을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데,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도시라고 합니다. '쁘띠 베니스', '생 마르탱 성당',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모티브가 된 건물인 '메종 피스테스'등 너무 예쁜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조각한 바르톨디를 기념한 '바르톨디 박물관'도 있습니다.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볼 것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기자기한 예쁜 도시입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의 론다(Ronda)나 체코의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같은 도시들은 유럽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숨겨진 명소들입니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한층 더 깊은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사진 명소
여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곳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습니다. 유럽의 소도시들은 대도시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Hallstatt)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호수를 따라 그림처럼 늘어선 목조 가옥과 배경에 펼쳐진 알프스 산맥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한 폭의 그림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듭니다. 눈앞에 펼쳐진 할슈타트 마을과 호수 그리고 다흐슈타인 산맥의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 셔터를 누르지만 실제의 장관을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해가 지는 할슈타트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 덥힌 다흐슈타인의 모습은 거대하고 웅장하면서도 한 폭의 동양화 같기도 해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할슈타트의 크리스마스 계절에는 마치 마법같은 분위가 가 가득합니다.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건축물과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어우러집니다. 더욱 신비로운 건 할슈타트 호수를 미끄러져 가는 하얀 백조들입니다. 이국적이다 못해 영화인지 현실인지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벨기에의 브뤼헤(Bruges)는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돌길이 이어진 좁은 골목과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북부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처럼 운하를 따라 흐르는 배들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 운하를 따라 거닐며 사진을 찍으면, 따뜻한 색감의 황금빛이 도시를 감싸는 마법 같은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도심 중심에 있는 로자리 부드는 부뤼헤에서도 유명한 사진 명소입니다. 물 위에는 백조들이 마스코트처럼 떠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것도 좋습니다. 브뤼헤시청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600년이 넘게 시청을 역할을 하고 있는 건물 자체가 역사입니다. 광장과 생선시장을 연결하는 눈먼 당나귀 거리는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발스트라트는 중심가를 벗어난 곳입니다. 흰색 건물들 끝에 예루살렘교회의 탑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스위스의 그뤼에르(Gruyères)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은 치즈로 유명하지만, 중세풍의 성과 돌담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동화 속 배경처럼 아름답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각도에서든 그림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감성적인 사진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뤼에르는 마치 골프장의 그린을 가꾼것처럼 초원이 펼쳐 저 있습니다. 그뤼에르 성의 정원은 기하학 적인 모양으로 신비로운 모습입니다. 그뤼에르는 1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도시입니다.
이처럼 유럽의 소도시들은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곳들이 많습니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골목을 여유롭게 거닐며, 사진속에 풍경을 담는 것은 최고의 만족을 줄 것입니다.
3. 교통, 숙소팁
소도시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유럽의 대도시들은 관광객이 몰려 북적이지만, 소도시는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여행 경비도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도시 여행을 더 알차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은 소도시 여행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유럽에서는 기차 여행이 발달해 있어, 대부분의 소도시들은 대도시에서 기차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리에서 콜마르까지는 고속열차(TGV)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까지는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하지만 기차역이 없는 작은 마을도 있으므로, 렌터카를 이용하면 더욱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이나 전통 가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합니다. 소도시에는 대형 호텔보다 가족이 운영하는 아담한 숙소가 많기 때문에, 좀 더 따뜻하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소도시에서는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라고 불리는 농장형 숙소를 경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추천 코스를 짜는 것도 중요합니다. 소도시들은 대도시처럼 일정이 빡빡하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식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각 도시별 대표적인 명소와 카페,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레스토랑을 미리 알아두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